“Fading Flesh” by Kim So-Yeon

Kim So-Yeon

Kim So-Yeon (image source)


Monday,
you left to go shopping.
You bought thinly sliced jellyfish, then washed it.
On the veranda, the green onions have bloomed
and round snails rest on their blossoms.

Tuesday,
no matter how hard you tried,
you couldn’t wake me
in my
circle silhouette,
so approaching quietly,
you come lie down again.

Wednesday,
you took the train,
pressing your forehead lightly to the rattling
to better see the scenery rushing by.

On the rooftop, I set out a chair.
I closed my eyes and raised my ears high like a flag
and heard somewhere the faint call of a train.

Thursday,
when love was called by name, we weren’t there.
We had become wild animals each other.
We had become herbivores to each other.
I shook with the fear of it.
Between your shaking and mine,
crimson blood flowed
while we lightly touched the topic of our old conversation
like a scab.

Friday,
while I’m out of the house, you
die by your own strength and are continually reborn.
Flowers, too, bloomed and continually faded.
You saw the footprints of the morning star —
endless clusters, traces
of people gone by.

The smell of food, of flowers, of laundry
thick and overflowing.
The home male and female bluebirds return to must be the same,
you said, while folding the laundry.

Saturday,
you called an obvious mistake like us, love. Turning where I stood, I nodded and called it blasphemy,
the vulnerability of all the bad things in life when their usefulness is gone.
Your tenderness swirls in my ear and spreads throughout my body, and
in my diary I write, “I want to be eaten away. In being worn away, there will be no pain — no nothing.”
Every time I unfold my diary on the desk, my life’s sins
pour out

and

pile

up

in

heaps.

Sunday,
we fold paper airplanes from the letters we’ve sent and make them fly.
With wings having no more room for writing, they scatter and fall like the season’s first snow.

Monday again,
you leave to go shopping
and might not return.
Standing expectantly outside the entrance,
I cover my mouth and cry for a few moments. You could still come back.
Flowers still bloom
and snails form trails from my tears
on the surface of the carrot’s prickly flowers,
taking one steady step and then another.
Like a refrigerator, I am still standing,
my contents growing clear, and cool…
and still waiting.

 

月,
당신은 장을 보러 나갔다
잘게 썰린 해파리를 사와서 찬물로 씻었다
베란다에선 파꽃이 피었고
달팽이는 그 위에 둥글게 앉아 있었다

火,
당신은 나를
차마 깨우지 못했다
똬리를 틀고 잠든 나의 테두리를
동그랗게 에워싸며
조용히 다가와
다시 누웠다

水,
당신은 기차를 탔다 덜컹이기 위해서
창문에 이마를 대고 매몰차게 지나가는 바깥풍경을
바라보기 위해서
나는 옥상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 있었다
눈을 감고 귀를 깃발처럼 높이 매달았다
여린 기차 소리가 들렸다

木,
사랑을 호명할 때 우리는 거기에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나운 짐승이 되어 있었다 동시에
서로가 서로에게 초식동물이 되어 있었다
두려움에 떨었다
당신의 떨림과 나의 떨림 사이에서
시뻘건 피가 흘렀다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들이 응혈처럼
물컹 만져졌다

金,
내가 집을 나간 사이 당신은
혼자 힘으로 여러 번 죽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났다
꽃들도 여러 번 피었다 졌다
당신이 서성인 발자국들이 보였다
무수히 겹쳐 있어 수많은 사람이
다녀간 흔적과도 같았다
밥 냄새 꽃 냄새 빨래 냄새가

月,
당신은 장을 보러 나갔다
잘게 썰린 해파리를 사와서 찬물로 씻었다
베란다에선 파꽃이 피었고
달팽이는 그 위에 둥글게 앉아 있었다

火,
당신은 나를
차마 깨우지 못했다
똬리를 틀고 잠든 나의 테두리를
동그랗게 에워싸며
조용히 다가와
다시 누웠다

水,
당신은 기차를 탔다 덜컹이기 위해서
창문에 이마를 대고 매몰차게 지나가는 바깥풍경을
바라보기 위해서
나는 옥상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 있었다
눈을 감고 귀를 깃발처럼 높이 매달았다
여린 기차 소리가 들렸다

木,
사랑을 호명할 때 우리는 거기에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나운 짐승이 되어 있었다 동시에
서로가 서로에게 초식동물이 되어 있었다
두려움에 떨었다
당신의 떨림과 나의 떨림 사이에서
시뻘건 피가 흘렀다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들이 응혈처럼
물컹 만져졌다

金,
내가 집을 나간 사이 당신은
혼자 힘으로 여러 번 죽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났다
꽃들도 여러 번 피었다 졌다
당신이 서성인 발자국들이 보였다
무수히 겹쳐 있어 수많은 사람이
다녀간 흔적과도 같았다
밥 냄새 꽃 냄새 빨래 냄새가
지독하게 흥건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돌아온 집도 그랬을 거야
당신은 빨래를 개며 말했다

土,
우리라는 자명한 실패를 당신은 사랑이라 호명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돌아서서 모독이라 다시
불렀다 세상 모든 몹쓸 것들이 쓸모를 다해 다감함을 부른다 당신의 다정함은 귓바퀴를 돌다 몸 안으로
흘러들고 나는 파먹히기를 바란다고 일기에 쓴다 파먹히는 통증 따윈 없을 거라 적는다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일생 동안 지었던 죄들이 책상 위에

쏟아져 내렸다

日,
우리는 주고받은 편지들을 접어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양 날개에 빼곡했던 글자들이 첫눈처럼 흩날려 떨어졌다

다시 月,
당신은 장을 보러 나간다
당신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현관문 바깥쪽에 등을 기댄 채
입을 틀어막고 한참을 울다 들어올 수도 있다
어쨌거나 파꽃은 피고
달팽이도 제 눈물로 점액질을 만들어
따갑고 둥근 파꽃의 표면을
일보 일보 가고 있다
냉장고처럼 나는 단정하게 서서
속엣것들이 환해지고 서늘해지길
기다리는 중이다

 

“Fading Flesh” (투명해지는 육체) originally appeared in Daum – 70 Representative Korean Poets; an alternate translation is available in the Cordite Poetry Review.